엔드리스 스토리/메인 스토리

엔드리스 스토리 9화 - 사람과 사람 사이에선

아이덴/D.폴트 2025. 6. 25. 12:06

우리는 각자 시간을 보낸 뒤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그리곤 모두가 생각을 정리하거나
재미있게 놀면서 다양한 얘기를 했다

 

하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우리는 이 일을 전혀 모른 채로 왔기 때문이다

그저 일상을 살아가다 이곳으로 오게 되었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제대로 지났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알던 원래 세계가 제대로 있는지 잘 모르고

우리가 돌아갈 수도 있기도 한 건지 모른다

"그럼 이제 어떡해야 하는 거야!? 난 무조건...무조건..."
더비는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알아...그러니까 반드시 방법을 찾아야만 해!"

피케이는 더비를 달래며 모두에게 말했다

"하지만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걸까요?"
에프엑스가 물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 상황이라면
이 사람이라면...분명 해결책을 알고 있을 거라고

"레임...솔직히 말해서 아는 거 없어?"
나는 레임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미안~ 난 몰라 안다고 해도 알려주면 안 된다고~"

이미 예상한 답이지만
역시나 실망스러운 답 말곤 없었다

애초에 그를 믿을 순 없었다

오래전부터 우릴 도울 생각도 없었고
속일 생각만 가득했던 사람이기에...

하지만...적어도 이번만큼은 믿어보고 싶었다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결국 이런 꼴이다

"왜 다들 침울해? 왜 이렇게 눅눅한 버섯이 된 거야?"
키드키드는 말똥말똥한 눈으로 우리 모두를 쳐다보았다

"몰라도 돼 키드키드는 너라도 침울하지 않으면 됐어"
피케이는 키드키드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
그런 둘을 백심은 지긋히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잠시 제가 키드키드를 데리고 가겠습니다"
그러곤 백심은 자연스럽게 키드키드를 들고 갔다

"어? 뭐야 언제 키드키드를 빼간 거야!?"
피케이가 다른 곳에 시선을 두었다가 나중에서야 알게되었다

"일단 내가 나가볼게"
난 그런 둘을 보며 조심히 나가보았다

나는 들키지 않게 그 둘을 쫓아갔다
조심히 그리고 조용히

"자 이제 말해보시죠 키드키드씨"
백심은 키드키드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


잠시 정적이 흘렀다
시간이 멈춘 듯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그 빛 덕분에 보이는 먼지들이 떠다니는 게

 

시간은 다행히도 움직이고 있다고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나는 알아 하지만 몰라!"
키드키드는 영문을 모르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뇨 당신은 알고 있어요 하나하나 정확히"
백심은 작디작은 키드키드를 몰아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난 몰라 아무것도 몰라..."
키드키드는 백심을 뒤로한 채 말했다

"당신이 거짓말하고 있단 건 알아요 저랑 똑같죠"

"...하지만 진짜 말 못 해요! 이건 사실이에요 천사님"

둘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걸까
서로에게도 우리에게도 숨기고 있다는 것이라니...

"하지만 당신도 마찬가지로 현실을 받아들이게 될 거예요"
백심은 정색한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

"레몬씨! 이제 나와요~"
키드키드는 내가 있는 걸 알고 있던 모양이다

"다 알고 있었구나...?"

"그럼요! 천사님도 알고 계셨을 거예요!"

백심도 눈치가 빠른 편인가 보다....
귀신같다...



우린 아직 서로를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은 상황 때문에 같이 있지만...

또 언제 또 누가 우리를
배신할지 모른다

우린 아직 서로를 모르기에
서로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떠올랐었다

과거에도 우릴 배신했던 그 모습이 잊히지 않았다

그리고 그 배신자는...

"그래 니 앞에 있지"
초록머리의 또 다른 나이자

나를 만든 장본인
'레임'이었다